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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의필 선교사의 40년 한국 삶과 정신

작성일 2023-06-05 14:46

작성자 김민영

조회수 48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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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와 본관이 어떻게 됩니까?”
파란눈의 미국인 교수 존 서머빌(한국명 서의필)은 처음 만나는 한국인과 인사를 하면서 유창한 한국어로 이렇게 질문을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남대 대학설립위원 7인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서의필 박사가 지난달 10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특별한 한국 사랑을 다룬 전기 ‘서의필 목사의 한국선교’가 출간돼 주목을 끈다.
  이 책은 후배교수이며 제자인 한남대 김남순, 제주대 이기석 명예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한남대는 7일 오전 10시30분 선교사촌 내 서의필하우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출판기념회에는 저자들이 참석해 책 소개를 하는 한편 제자이며 동료교수인 한남대 김조년 명예교수와 오승재 명예교수가 생전의 서의필 선교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고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 책에는 선교사이며 역사학자로서 서의필 박사의 교육 선교와 학문 연구, 민주화운동 격동기의 활동 내용이 자세하게 기록돼 있다. 그는 한국 족보사를 연구해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자택의 문패도 한문으로 ‘목사 서의필’이라고 새겨놓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정통했고 한국 사랑이 각별했다.
  제1부는 ‘격동기 속의 하나님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교수 시절 한국 생활을 중심으로 김남순 교수가 집필했다. 2부는 서 선교사의 대표적인 한글 설교문이, 3부는 ‘서의필 교수의 종교·인간·사회’라는 제목의 선교철학과 기독교적 휴머니즘을 중심으로 이기석 교수가 집필했다.
  서의필 박사는 1928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나 26세의 젊은 나이인 1954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파송돼 1968년부터 1994년까지 26년간 한남대 영문학과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서 박사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숨진 동생 때문이었다. 동생이 참전했던 비극적인 전쟁과 한국에 대한 관심은 선교와 사랑으로 승화됐다.
  한국에 입국한 뒤 한남대(옛 명칭 대전대)의 대학설립위원으로 대학을 세우는 데 기여했고 1968년부터 한남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한국을 너무도 사랑한 미국인’으로 알려진 서 박사는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함께했던 인물이다. 한국 사회의 교육 발전과 민주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또한 북한 동포 지원 사업에 헌신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컸던 서 박사는 고고학 유물과 고문서, 교회사, 민속품, 교사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한남대 중앙박물관에 기탁했고 소중한 역사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한남대는 서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56주년기념관 대강당을 ‘서의필홀’로 명명해 사용하고 있으며 서 박사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선교사촌의 ‘서의필하우스’는 인돈학술원으로 활용하는 등 학내 곳곳에 서 박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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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