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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접촉 공포와 불안(김홍진 교수)

작성일 2021-03-25 09:33

작성자 김민영

조회수 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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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앙 고원을 반경으로 발달한 아즈텍 문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세련된 문명 중 하나였다. 이 찬란한 문명의 멸망에 대해 역사는 16세기 초 불과 수백 명 에스파냐 군대에게 허무하게 종말을 맞은 것으로 기술한다. 하지만 아즈텍 문명의 인구 95%를 전멸시킨 것은 선진 군사력도 서구문명의 우월성도 아니었다. 병리학적으로 단 수 백명의 에스파냐 병사가 옮겨간 바이러스로 족했다.

아즈텍 문명이 그랬듯 '코로나19' 등 각종 유행성 바이러스가 창궐할 때마다 인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바이러스 창궐에 인류는 다른 생물종을 무더기 생매장하는 패악질마저 서슴지 않는다. 21세기 첨단 문명세계에서 전염병에 관한 악몽의 서사는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SF호러가 아닌 현실이다. 시공간을 압축한 항공망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순식간 세계 곳곳에 퍼트렸고, 인류는 일순간 접촉 공포에 휩싸였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존재의 기습에 일상은 불안에 떨고 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46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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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