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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평화신문] 유머의 은혜(백강희 교수)

작성일 2021-02-18 11:40

작성자 김민영

조회수 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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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과 회의 등이 익숙한 요즘, 최근 오랜만에 지인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 “얼굴 좋아 보인다”는 인사를 건넨 적이 있다. 지인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멋쩍은 듯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순간 실언을 했음을 직감했다. 비록 좋은 뜻으로 건넨 말일지라도 안부를 묻는 인사가 자신의 외모를 평가하는 의미로 해석된 것이다. 감정이 상하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듣기 좋은 말일지라도 누군가로부터 평가받는 것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담은 대화가 오갈 때는 서로 간 감정이 상하기 쉽다. “얼굴 좋아 보인다”, “살 빠진 것 같다.” “혈색이 안 좋다” 등 흔히 사용하는 인사말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의 경우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세심한 주의는 필수적이다.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타인의 외모를 웃음 소재로 삼거나 조롱하는 발언을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사례가 적지 않다. 출연진들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에 자막, 효과음, 배경음악 등이 화려하게 입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배가 된다.
 
[기사 원문 보기]=  http://m.cpbc.co.kr/paper/view.php?cid=796815&path=20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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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