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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바닥에 떨어진 콩알집기(정일규 교수)

작성일 2020-12-03 09:46

작성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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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콩알을 집을 때, 엄지와 검지의 두 손가락을 이용해서 콩알을 집는다. 그런데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가 콩알을 집는 모습은 사뭇 다르다. 즉 다섯 손가락을 모두 오므려서 콩알을 집으려고 한다. 즉 콩알을 집을 때 두 손가락만을 사용할 줄 모른다. 뇌로부터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에도 신경자극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특정 움직임에 필요한 근육을 적시에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운동학습(motor learning)’이라고 한다. 운동기술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젓가락질과 같은 정교한 움직임도 익힌다. 또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 건반을 치거나 컴퓨터에서 타자를 1분에 300자 이상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성장하면서 어느 때인가부터 ‘운동학습’을 대부분 멈추게 된다. 즉 태어나서 처음에는 본능적인 지향성에 의해 고개를 가누고, 몸을 뒤집고, 기고, 손을 집고 일어나고, 걷고 뛰는 동작을 부단히 시도한다. 또 쥐고 던지고 굽히고 펴는 것과 같은 삶에 필요한 움직임을 연습한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인가는 그 이상의 운동학습을 하지 않는다. 과연 그 이상의 운동학습은 필요가 없을까?


[기사 원문 보기]= http://www.d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9298
출처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http://www.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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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