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한남

[중도일보] 눈사람(김창완 교수)

작성일 2019-01-25 09:16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1193

수정

당신의 발자국 남은 거리에 눈이 날린다

발자국 지워진 그 위로 별빛 쌓인다

살다보면 쓸쓸한 마음 사이로는 새 길이 나서

그 길 따라 당신과 하나 되어 걷는다

당신 벌써 내 안에 달빛으로 스민다

눈사람을 만들어 문 밖에 세워두던 때가 있었다. 숯검정의 눈과 소나무 눈썹, 솜으로 만든 수염. 집으로 드나드는 사람들 그 모습 보고 먼저 반겼다. 눈이 더 오는 날 눈사람은 신이 나서 자꾸만 들녘으로 가겠다며 떼를 썼다. 한밤을 문 밖에 서있던 눈사람이 떼로 사라지던 날도 있었다. 백석 시인은 눈 오는 날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시를 썼다. 우리들 마음의 쓸쓸함 사이로는 어디나 새 길이 나서 그 길 따라 눈사람 걸어가고 있다. 

▲기사 보기
http://www.joongdo.co.kr/main/view.php?key=20190124010009435

정보관리부서 : 홍보팀

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