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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나의 여섯 번째 시집(김창완 교수)

작성일 2018-04-18 09:09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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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등단 30년을 즈음해 여섯 번째 시집 『집 우물』(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이전의 시집은 주로 7월 말부터 10월 말이나 11월 중순 경에도 냈는데, 이번 시집은 3월 말에 나온 것이다. 이번 시집도 지난여름 원고를 정리해 10월 말경에 내려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뒤로 미루다 올 봄에 출간된 것이다. 

그런데 봄에 시집을 내니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다. 가령 11월에 시집을 내면 한 달 뒤엔 해가 바뀌고 곧 구간(舊刊)이 되는데, 3월 말에 시집을 내니 올해 12월 까지는 신간(新刊)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나는 그동안 평균 5년에 한 권씩 시집을 발간한 셈이다. 내가 시인으로 등단하고 심사위원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시집은 몇 년 만에 내는 게 좋은가'를 물었다. 상당히 고무된 그분은 나에게 '3년'을 제시했다. 그때 나는 시집은 3년마다 한권씩 내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두 번째 시집은 첫 시집으로부터 3년 만에 나왔다. 그동안 대학에 교수로 부임하기 위한 준비과정과, 신설과에 첫째 교수로 취임해 학과를 이끌다 보니 평균적으로는 5년에 한권씩 시집을 낸 것이다. 그래서 시에만 매진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그 5년은 어느 정도 적당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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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