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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일보] 기억과 세월호(장수익 교수)

작성일 2018-04-20 10:09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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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것은 20세기 초였다. 19세기 말까지 소설의 주종을 이룬 것은 당대 현실이나 풍속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사실주의(寫實主義)였기에 기억 자체를 문제 삼으려는 시도는 그때까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현대 소설의 중요한 화두를 제시한 선구적 작품이 된다.

베르그송에 의거해 파악한다면, 프루스트가 다룬 기억은 비수의적 기억이다. 베르그송은 기억을 수의적 기억과 비수의적 기억으로 나눈 바 있는데, 수의적 기억은 떠올리려는 의지에 따라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며, 반면에 비수의적 기억은 현재의 의지와 관계없이 볼쑥불쑥 떠오르는 기억이다. 프루스트는 우연한 계기로 떠오른 기억을 글쓰기를 통해 이어가서 과거의 진실을 생생하게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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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