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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김완하 문화산책-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 마음(김창완 교수)

작성일 2017-12-15 10:57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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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유명인사들이 대중 앞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시라고 하며,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를 낭독하는 것을 보면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여유 있는 목소리로 낭독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아쉬움이 솟아난다. 왜냐하면, 나로서는 절대 이 시를 그렇게 쉽게 입에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부담 없이 이 시를 외우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씁쓸함마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 걸어가야겠다. //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서시’ 전문

윤동주의 ‘서시’에는 시인 윤동주의 깊은 고뇌와 성찰이 아로새겨져 있다. 나는 이 시에서 윤동주 시인의 철저한 기독교 정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는 순결한 마음으로 기독교 정신의 철저한 신앙을 바탕으로 그것을 삶으로 실천했던 시인이다. 아마 우리는 앞으로도 그만큼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윤동주는 1941년에 이 시 ‘서시’를 썼는데, 일본이 우리를 완전히 지배해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 시가 탄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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