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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빈그릇을 바라보는 이유(박미은 교수)

작성일 2017-07-11 09:41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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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배고픈 사람은 음식을 바라보고, 목이 마른 사람은 물을 바라본다. 무엇인가 사고 싶은 사람은 돈을 바라보고, 열심히 배우고 싶은 사람은 책을 바라본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시선은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이 무엇인지 잘 말해준다. 

오늘을 사는 대학생들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요즘 대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바쁘다. 언뜻 보면 교수보다 더 바쁜 스케줄에 전공공부, 아르바이트, 어학, 봉사활동, 현장경험, 자격증 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 와중에 데이트까지 한다. 스펙을 많이 쌓아야 취업이 보장되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물론 의미 있는 일이다. 

대학생들을 상담하면서 기억에 남은 일화가 있다. 한 학생은 1학년인데 4년 후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 학년별로 성취해야 할 과제가 있는지 꼭 알고 싶다고 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필자의 마음엔 4년간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고정된 레일이 떠올랐다. 이탈해서는 안 되는 단단한 레일 말이다. 또 다른 학생은 4학년인데 나름 열심히 스펙을 쌓아왔지만 졸업을 앞두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했다. 힘내라고 다독였지만 스펙 쌓기에 고단했던 마음,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불안함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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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