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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규식문화카페-해외입양 60여년, 그들은 잘살고 있을까(이규식 교수)

작성일 2017-07-21 09:20

작성자 장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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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처음 프랑스 여행을 떠날 때 항공료를 아껴볼 요량으로 입양아를 현지로 데려가는 에스코트를 맡은 적이 있었다. 입양아 출신의 20대 여성과 함께 유아와 어린이 네 명을 돌보는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김포-파리 노선은 알라스카에서 중간기착 했던 관계로 근 스무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좁은 기내에서 식사와 용변을 도와주고 놀이도 함께하면서 나름 정이 들었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내리니 프랑스인 양부모들이 인형과 장난감 같은 선물을 한아름 안고 기다리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이 들었는지, 낯선 외국인이 자기를 데려가려하자 본능적인 거부감이었을까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기를 한 시간 남짓, 옷자락을 움켜잡은 고사리 손을 겨우 떼어내고 양부모와 입양관계자들에게 인계하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더없이 무거웠다. 계속되는 울음소리가 공항 허공에 예리한 메아리가 되어 귓가에 울렸다. 지금도 그때 그 눈망울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프다. 그들도 이제 마흔이 넘었을 텐데 잘 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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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