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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우체국을 감성순화, 인성함양의 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면(이규식 교수)

작성일 2016-08-12 09:27

작성자 장효진

조회수 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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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유치환, '행복' 부분

우체국의 미덕, 특히 편지의 즐거움을 이이상 더 명쾌하고 산뜻하게 나타낸 글이 또 있을까. 전보가 사라진지 오래이고 특히 손편지의 소멸은 단순히 사회변화의 징표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이 시는 1960년대 또는 그 이전,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던 시절의 설레임과 애환을 이메일이 점령, 대체해버린 이 시대에 새삼 환기시켜준다. 이름과 주소를 정성스럽게 눌러쓴 편지봉투를 조심스레 뜯어 편지지를 꺼내 읽어내려가는 느낌을 이즈음 젊은 세대는 상상할 수 있을까. 문자로 카톡으로 메일로 또는 실시간 화상통화로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나누는 안부며 인사에는 그래서 애틋함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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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c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99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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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