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순찰대로 선발된 반려견들의 모습 (제공=서울시)
반려견과 함께하는 평범한 산책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살피는 순찰로 이어지고 있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인과 반려견이 일상적으로 동네를 산책하며 범죄 취약지역과 생활 속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주민 참여형 치안 활동이다. 산책이라는 일상에 방범 활동을 결합해 지역 곳곳의 안전 사각지대를 살핀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전에서도 반려견 순찰대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23년 대덕구가 ‘덕구즈’를 출범해 반려견 순찰대를 처음 선보인 이후 대전 동구는 올해 ‘펫119 반려견순찰대’를 운영하며 반려견과 함께 지역을 살피는 주민 참여형 안전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모집 대상은 동물등록이 된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으로, 강아지 유모차를 이용하는 보호자도 신청할 수 있다. 미성년자와 맹견은 신청 대상에서 제외된다.
반려견 순찰대는 신청한다고 모두 선발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운영 사례인 서울시의 경우 1차 서류심사와 2차 실습평가를 거쳐 선발한다. 서류에서는 반려견 등록 여부와 지원동기 등을 확인하고, 실습에서는 약 1㎞의 산책 코스를 함께 걸으며 반려견의 사회화 정도와 보호자의 순찰 활동 수행 가능 여부 등을 평가한다. 선발 이후에는 범죄예방과 생활안전 교육, 반려견 행동교육 등을 거쳐 실제 활동에 들어간다.
이처럼 단순히 반려견을 키운다고 모두 순찰대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으로 산책하고 주변을 살피며 필요한 상황에 적절히 신고할 수 있는 팀이 선발된다.
순찰대의 활동은 거창한 범죄 수사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 산책 중 가로등 고장이나 도로 파손, 방범시설물 훼손, 불법주정차, 주취자 등 평소 지나치기 쉬운 위험 요소를 발견해 신고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총 8만 3천345회 동네 순찰을 실시했으며, 주취자와 접촉 사고 등 112 긴급 신고 153건, 가로등 파손과 보도블록 훼손 등 120건, 생활불편 신고 1천703건 등 총 1천856건의 위험·불편 요소를 신고했다.
이러한 활동은 지역의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밤늦게 귀가하거나 혼자 산책하는 사람들에겐 일정한 시간대에 순찰대가 골목길과 주거지역을 오가는 모습 자체가 심리적인 안전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려견 순찰대를 통해 범죄예방과 지역 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공동체 치안문화가 형성되는 효과다.
반려견 순찰대는 반려문화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순찰대원은 활동 과정에서 목줄 착용과 배변 처리 등 기본적인 펫티켓을 지켜야 하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려견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이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생활하는 지역에서 갈등을 줄이고 성숙한 반려문화를 만드는 데도 의미가 있다.
결국 반려견 순찰대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도 주민들의 일상적인 산책을 지역 안전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산책길이지만, 그 길을 꾸준히 오가는 순찰대가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신고하면서 동네의 안전을 살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전에서도 반려견 순찰대가 정착하면서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은 낮추고, 서로의 안전을 함께 지키는 지역 공동체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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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