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행정학과 졸업생 전문학 서구청장 (제공=네이버 프로필)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남대학교 행정학과 90학번 전문학입니다. 현재는 민선 9기 대전 서구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지면으로 후배님들을 만나 반갑고, 고맙습니다.
Q. 졸업 후 모교가 생각나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입니까?
늦은 밤 서류를 붙들고 있을 때, 학교 도서관이 떠오릅니다. 또 서구의 골목을 걷다 학생들을 마주칠 때도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저 나이 때의 나는 무엇을 고민했나 되돌아봅니다. 쉬운 길과 옳은 길이 갈릴 때, 학교 다닐 때의 저를 붙잡습니다. ‘이 정책은 누구를, 무엇을 위한 것이지? 이 질문의 출발점이 그때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Q. 학생 시절, 나를 성장하게 해준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행정학을 공부하던 시절, 저는 교과서와 현실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특히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던 경험은 저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책 속의 행정은 깔끔했습니다. 절차가 명확했고, 정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생운동을 하며 마주한 현실은 달랐습니다. 전공책에는 담겨있지 않은 사람들의 절박함을 현장에서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온몸으로 배웠습니다. ‘행정을 움직이는 정치, 정치를 실현하는 민심’ 제가 평생 붙잡고 걸어온 길이 바로 그 시절의 고민에서 시작됐습니다.
Q. 학생 시절의 경험이 현재 서구청장으로서의 업무나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민주주의가 당연하지 않던 시대에 강의실 밖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기 위해 연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도 절실히 체감했습니다. 누군가 먼저 앞장서고, 또 곁에서 함께 손을 잡을 때 비로소 세상은 한 걸음씩 움직인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경험은 제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해 대전 서구의원과 대전시의원으로 활동할 때 더욱 발전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후배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꼭 갖추어야 할 역량이나 태도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첫째로 듣는 힘을 기르세요. 잘 듣는 사람이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말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듣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 이청득심(以聽得心), ‘잘 듣는 것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를 서구 행정의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둘째는 원칙을 지키는 용기입니다. 진실된 태도는 끝까지 남습니다. 사회에서 가장 오래가는 자산은 실력보다 신뢰입니다.
마지막은 책임지는 자세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일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혼자 앞서가는 사람보다 주변 사람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사회에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Q. 서구청장으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나,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 목표는 분명합니다. 구민이 주인인 행정. 저는 이것을 ‘구민주권, 행복도시 서구’로 실현하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행정이 정하면 주민이 따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가야 합니다. 주민이 결정하고 행정이 집행하는 서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돌봄과 삶의 기본을 우선순위 맨 앞에 두어 누구도 뒤로 밀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것이 ‘기본사회 1번지 서구’입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제 길은 곧게만 뻗은 길이 아니었습니다. 넘어진 적도, 돌아간 적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다시 일으킨 것은 원칙이었습니다. 후배 여러분, 조금 늦더라도 맞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결국 멀리 갑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하십시오. 그리고 어디에 있든, 마음을 먼저 보고 듣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남대학교에서 시작한 그 마음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후배님들의 건승을 응원하겠습니다.
인터뷰|김가은, 임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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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26-04-06